미루고 미뤘던 방구석 서버의 포맷을 지난 달에 한 이래, 한동안 별 이유도 없이 뭉그적거리고만 있었다. 서포트 기간이 옛날에 지난 Ubuntu 12.04 를 밀어버린 직후 곧바로 16.04 를 깔기는 했다. 개인적으로 필요하다 생각되었던 잡다한 것들도 심심할 때마다 조금씩 추가해 갔다. 하지만 WordPress 만큼은 불과 며칠 전까지도 설치할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. 왜였을까, 무언가 글을 적는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부질없음을 느껴서였는지도 모르겠다. 어렸을 적엔 내가 쓴 글을 남들이 봐 주는 것이 좋았다. 그 다음엔 내가 쓴 글을 내가 보는 것 자체로 만족하는 시기가 왔다. 하지만 지금은, 굳이 손과 혀를 놀릴 필요 없이 머릿속 생각들만 곱씹어도 오롯이 나라는 자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. 고집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쓰레기가 되어버렸다는 말이다. 글쓰기를 꿈꾸었을 정도로 여렸던 나의 이상과는 달리, 말과 글의 본질은 결국 타인과의 마찰과[…]